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가 시중에서 품귀 현상을 보임에 따라, 보건당국은 치료목적이 아닌 예방적 목적의 투여에 대해서는 대상을 축소하기로 했다. 예방적 투여란 신종플루에 감염됐다고 볼 의학적 증거가 없더라도 예방 차원에서 치료제인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것을 말한다.
지금까지는 연령에 상관없이 일반인들이 신종플루 추정환자나 확진환자와 접촉한 사실을 일선 보건소에 가서 설명 하면 타미플루를 투여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인플루엔자로 인해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 5세 미만 소아와 65세 이상 노인, 만성질환자에 대해서만 타미플루를 투여하기로 했다. 다만 보건당국이 역학조사 결과 예방적 투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연령과 상관없이 투여가 가능하다.
정은경 보건복지가족부 질병관리과장은 "시중에서 타미플루가 마치 백신처럼 인식돼 오ㆍ남용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같이 조치했다"며 "그러나 일반인들이 보건소가 아닌, 일선 병의원을 통해 비급여를 전제로 의사처방을 받는다면 지금처럼 타미플루를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멕시코 등지 출장을 앞두고 있는 경우 등 환자와의 접촉이 없었더라도 일선 의사들의 판단에 따라 보험적용이 안 되는 가격으로 타미플루를 구입할 수 있다는 얘기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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