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위기로 큰 타격을 입은 두바이와 달리 아부다비는 이제 본격 개발을 시작합니다."
아랍에미리트(UAE) 7개 토후국 중 하나인 아부다비의 컨설팅 회사'블랙 펄'의 무함마드 알 카비(45) 총괄 이사는 1일 아부다비의 미래에 대해 자신감에 넘쳐 있었다.
그는 열정, 꼼꼼함, 친절함을 한국 기업의 강점으로 꼽았다. 무함마드 이사는 "많은 중동 국가들이 값싼 중국 산 설비를 샀다가 문제가 드러나 후회를 많이 한다"면서"품질 좋고 가격도 비싸지 않은 한국 물건을 적극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장군 출신 귀족인 무함마드 이사는 아부다비 정부가 추진하는 도시ㆍ에너지 개발 사업, 정부 납품 기자재 구매 등 분야에서 외국 기업과 아부다비 정부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 컨설팅 회사 KBCC의 초청으로 지난달 27일 한국을 찾은 그는 건설회사, 가구 회사, 에너지 회사, 보안경비 회사 관계자를 잇따라 만나고 있다.
그는 3월 말 아부다비 주메이의 고급 빌라 촌에서 총기 사고가 일어난 후 현지에서 인도나 동남아의 보안경비 업체 대신 한국 업체를 이용하라는 추천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아부다비에는 UAE 7개 토후국 중 가장 많은 900억 배럴의 석유가 매장돼 있다. 이웃 두바이는 지난해 불어 닥친 경제 위기로 대부분 개발 사업이 멈췄지만, 아부다비는 개발의 열기가 여전한 것도 이 석유의 힘 때문이다. 특히 2,000억 달러가 투입된 최첨단 친환경 도시 알림 아일랜드(Al Reem Island) 프로젝트에는 LIG건설, SK건설, GS건설 등이 속속 진출하고 있다.
무함마드 이사는 "중동을 먹여 살렸던 석유는 머지 않아 바닥을 드러낼 것"이라며 "아부다비는 더 이상 석유에 의존하지 않고 태양열 등 대체에너지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알림 아일랜드 건설도 석유를 대신해 관광ㆍ금융을 앞세워 미래에 대비하겠다는 전략의 하나라고 그는 강조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사진=홍인기기자 hongi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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