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검찰 소환조사에서 수 차례에 걸쳐 "집에 가서 확인해 보겠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여기서 '집'이란 권양숙 여사를 지칭하는 말로 노 전 대통령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서 권 여사에게 물어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노 전 대통령은 특히 100만달러의 사용처에 대해 이런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직접 전화해 100만달러를 요청했다는 진술에 따라 사용처를 집중 추궁하자 "아내가 받아 채무변제에 썼으나 나는 알지 못했다"고 답변하는 과정에서 '집에서 확인'한다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또 검찰이 각종 정황 증거나 자료를 제시하며 사실 관계를 추궁하면 "오늘 처음 듣는 얘기다. 확인해 보겠다"고 진술하거나 "그랬을 수 있겠죠"라는 식의 답변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노 전 대통령측은 "실제 노 전 대통령은 100만달러의 존재를 퇴임 이후 알았으며 권 여사 또한 당시 상황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기억을 잘 못하겠다는 권 여사의 말이 처음에는 대답을 회피하는 것처럼 들렸지만 거듭거듭 얘기를 해보니까 정말 기억을 잘 못하고 상당히 혼란에 빠진 것 같다"며 "사용처 정리에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전했다.
권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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