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로 큰 타구만 날아가도 기대 만발 혹은 가슴이 철렁하게 만드는 '홈런 공장' 청주구장. '대포군단' 한화가 좌우 펜스 98m, 중앙 펜스 110m(잠실 100m, 125m)에 불과한 제2홈구장 청주에서 '구장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한화는 30일 청주에서 열린 CJ마구마구 프로야구 LG전에서 19-9로 이겼다. 1-0으로 앞선 2회말 홈런 4개를 포함해 9점을 쓸어 담은 게 결정적이었다. 한 이닝 홈런 4개는 지난 2000년 현대가 대전에서 한화를 상대로 올린 5개에 이어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 10승(1무9패) 고지를 밟은 한화는 삼성(11승11패)을 제치고 3위로 도약했다.
8번 신경현의 1점 홈런으로 포문을 연 한화는 5번 이범호(만루홈런)와 6번 이도형(1점 홈런)의 연속타자 홈런, 9번 이여상의 2점 홈런으로 LG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7회에는 8점을 뽑아 승리를 굳힌 한화는 이번 3연전에서만 홈런 12개를 쏘아올리며 2승(1패)을 쌓았다.
28일 3점 홈런을 때렸던 이범호는 이틀 만에 홈런 3개를 추가하는 괴력을 뽐냈다. 이범호는 3-0으로 앞선 2회말 1사 만루 에서 바뀐 투수 김민기의 4구째(볼카운트 1-2)를 통타, 115m짜리 좌중월 만루포를 작렬했다. 이후 6회 우중월 1점 홈런, 7회 좌중월 3점 홈런으로 연타석 홈런을 폭발한 이범호는 홈런 9개로 이 부문 단독선두(2위 7개)에 등극했다.
잠실에서는 선두 SK(14승3무6패)가 2위 두산(11승2무7패)을 8-3으로 꺾고,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SK 선발 김광현은 8이닝 6피안타 2실점 호투로 시즌 3승째를 따냈다. 최근 8연승이자 두산전 3연승. 두산은 연승 행진을 '5'에서 마감했다.
KIA는 광주에서 롯데를 11-5로 제압했다. '이적생' 김상현은 26일 삼성전에 이어 나흘 만에 만루홈런을 뿜으며 '복덩이'로 자리매김했다.
대구에서는 히어로즈가 삼성에 8-1 승리를 거뒀다. 히어로즈 선발 이현승은 6이닝을 3피안타 1실점으로 잘 막아 4승(1패)째를 수확했다. 다승 공동 1위.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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