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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가는 선생님… 교생실습 여대생 성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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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가는 선생님… 교생실습 여대생 성추행

입력
2009.05.06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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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양의 한 고등학교 남자 교사들이 실습 나온 교육실습생(교생)들에게 '술자리를 거부하면 실습 학점을 엉망으로 주겠다'며 술자리와 노래방에 동석시켜 강제로 술을 먹게 하고 성추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1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안양 A고교 교사 4명은 지난달 6일 이 학교에서 실습 중인 여성 교생 3명을 불러 회식을 했다. 이들은 3월 30일부터 이 학교에서 실습 중이었다.

교사들은 회식자리에서 자신들의 옆 자리에 실습생을 한 명씩 앉게 하고 억지로 술을 마시게 하면서 일명 '러브 샷'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교생들이 2차 술자리인 노래방에 가기 싫다고 하자 "지금 집에 가면 실습 학점을 엉망으로 주겠다"며 협박하기도 했다. 특히 노래방에서 교사들은 교생들에게 함께 블루스를 추도록 강요하는가 하면 볼과 손에 입맞춤을 하고 몸을 들어 안으면서 엉덩이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했다.

이 과정에서 교생들은 "지금 우리가 접대하는 것이냐"고 강력 항의했지만 교사들은 "교생들을 위한 자리인데 왜 그러느냐"며 오히려 큰소리를 치며 못마땅해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에도 교생들은 같은 달 26일까지 A고교에서 실습을 받았다.

이 같은 사실은 사흘 후인 지난달 9일 교생들이 A4용지 3장 분량으로 당시 일어난 일을 상세히 적어 자신들이 다니는 대학교 측에 전달했고 대학교 측이 A고교에 강력 항의하면서 알려졌다.

이에 대해 A고교 관계자는 "교사들을 상대로 진상 조사를 한 결과, 자신들이 노래방에서 부적절한 행위를 한 것을 대부분 인정하고 있다"면서 "'실습 학점을 엉망으로 주겠다'고 한 것은 당시 음주량이 지나쳐 농담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해명했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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