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는 4일 임채진 검찰총장에게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종합 수사결과를 보고했다. 임 총장은 권양숙 여사에 대한 추가 조사가 끝나는 대로 다음주 중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3면
임 총장은 이날 열린 정례 확대간부회의에서 "검찰의 독자적인 판단에 따라 합리적인 결정을 도출할 것"이라며 "검찰이 준사법기관으로서 수사의 착수, 진행, 결정에 독자성이 확보돼야 하고 정치적 중립성이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언론과 정치권 일각에서 여러 의견이 제시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런 분위기에서는 검찰이 소신있는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다"며 자제를 요청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한테서 회갑 선물로 받은 1억원 상당의 시계도 뇌물수수죄를 적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만복 전 국가정보원장으로부터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가 미국에서 주택을 물색하던 과정에 국가정보원이 개입했다는 진술을 확보, 권 여사가 박 회장한테서 받은 100만달러와의 관련성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권 여사를 조만간 재소환해 이 부분을 집중 캐물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100만달러 사용처 내역이 정리되는 대로 조만간 검찰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박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로비와 관련, 박 회장의 사돈인 김정복 전 중부지방국세청장의 계좌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의 로비자금이 국세청 간부들에게 건너갔는지 중점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노 전 대통령을 기소하기 전에도 박 회장에게서 돈을 받은 정치인, 지방자치단체장, 법조인 등을 소환 조사하는 등 '박연차 리스트'에 대한 '3라운드 수사'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진희기자
권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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