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심리에 품귀… 남용땐 자칫 내성만 생길수도
신종 인플루엔자(신종플루)가 국내에서도 확산됨에 따라 시중에서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감기 증상이 있거나 해외 출장을 앞둔 사람 등이 신종플루 감염 여부와 상관없이 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타미플루는 전문의약품이기 때문에 의사처방을 받아야 살 수 있지만, 일선 병의원 등에서 엄격히 통제되고 있지 않은 것도 품귀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일반인들이 타미플루를 미리 사둘 필요도, 먹을 필요도 없다고 조언하고 있다. 타미플루는 일단 복용하면 수개월 이상 면역력이 생기는 백신이 아니라, 신종플루에 대한 치료제이기 때문이다. 체내에 바이러스가 없으면 소변으로 전부 배출될 뿐 아니라, 메스꺼움 등의 부작용도 있고, 특히 남용됐을 때는 내성이 생길 수도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타미플루는 추정환자나 이 환자와 접촉이 있었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약으로, 약을 미리 먹는다고 보호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멕시코, 미국 등지 출장을 앞둔 사람이라면 의사 처방을 받아 미리 준비해갈 수는 있다는 조언이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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