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를 흔히 중소형 장세라 한다. 몸 무거운 대형주보다 탄력 있는 중소형 종목들의 상승세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직접투자는 왠지 꺼려진다.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하고 믿음 가는 대형주와 달리 중소형 종목은 숫자가 워낙 많은데다 관련 정보 얻기도 힘든 탓이다.
위험과 고민을 덜고싶다면 펀드 투자가 제격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3억만들기중소형주식1(Class-A)'펀드가 바로 중소형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다. 투자자산의 50%이상을 중소형 기업(시가총액 5,000억원 이하, 납입자본 200억원 이하)에 투자한다. 특히 투자대상 발굴 시 신기술 보유, 안정적 사업기반 확보, 해외수출 여부, 성장성 및 안정성 등을 두루 고려하고 있다. 투자자의 가려운 등을 긁어주는 셈이다.
직접이든 간접이든 중소형 종목 투자의 단점은 가끔 매매물량이 적다는 것이다. 즉 사고 싶어도 살 수 없고, 팔고 싶어도 팔 수 없는 상황이 생긴다는 얘기다. 이 펀드는 중소형주펀드의 이러한 약점을 보완했다. 안정적인 대형주 비중을 30%정도로 유지해 대량환매나 시장의 급변동에 대비토록 했다.
투자업종별 비중(2월 기준)은 ▦서비스 12.7% ▦전기전자 8.9% ▦기계 8.2% ▦유통 6.8% 등이다. 주요종목은 케이아이씨 삼화왕관 종근당 세방 대교 등이다. 보유종목 수가 90개에 달한 적도 있지만 지난해 이후 평균 60개 이하를 유지하고 있다.
투자비중이 5%가 넘는 종목도 없다. 3~4%대인 종목도 5개를 넘지 않는다. 역시 중소형주펀드의 유동성 위험을 줄이기 위한 투자 전략이다. 본디 중소기업은 자신 속의 위험보다 환율이나 원자재 가격, 금리, 외국인 매도에 따른 수급 등 국내외 경제상황에 훨씬 민감하다. 이 때문에 철저한 분산투자 원칙만이 펀드 수익률의 하락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편이다.
지난해 펀드의 수익률은 -37.73%, 내세울 건 못되지만 최소한 같은 기간 시장(코스피지수 -40.73%)보다는 나았다. 한참 지나간 과거지만 2007년엔 45.47%의 수익률을 달성해 주식펀드유형 내에서 19위에 오르기도 했다. 올해는 중소형 장세에 힘입어 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섰고, 순위도 톱10으로 올라섰다.
약점(유동성 문제)은 보완해도 태생을 감출 수는 없는 법. 아무래도 수익률 변동성이 크고, 대형주에 비해 유동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를 감내할 수 있는 장기적인 안목을 미리 갖추고 투자해야 한다는 사실은 잊지 말자.
정리=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자료제공=한국펀드평가 제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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