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봉한 영화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 는 한 신문기자의 이야기다.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 글로브의 중견기자가 위험을 무릅쓰고 친구인 하원의원이 연루된 거대한 정치적 음모를 밝혀내 1면 머릿기사로 쓴다. 그는 신문의 가치를 조롱하는 하원의원에게 이렇게 말한다. "왜, 이젠 신문 읽는 사람이 없어서? 그래도 난 믿어. 독자들은 진실한 기사와 쓰레기 기사를 구별할 줄 안다"고. 스테이트>
아무리 인터넷이 판치는 세상이라지만, 많은 사람들은 누군가 진실을 써 주기를 기대하며 아침을 기다린다. 새로운 매체의 등장으로 '쓰레기' 정보가 넘치면 넘칠수록 더욱 그렇다. 그와 함께 취재한 인터넷 신참 여기자가 갓 나온 신문을 펼치며 "이런 큰 사건은 신문을 손에 들고 읽어야 제 맛"이라고 한 말은 그 혼자만의 느낌이 아닐 것이다.
신문은 여전히 여전히 가장 중요한 여론의 통로이고 권력의 감시자이며 역사의 기록자일 뿐만 아니라, 소중한 교육자료이기도 하다. 청소년들은 신문을 통해 세상을 만나고, 올바른 가치관을 세우고, 글 읽기와 쓰기를 배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나라의 신문이 그렇듯 한국 신문의 위기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객관성과 공정성, 깊이와 정확성을 등한시하면서 사회갈등과 상업성에 얽매여 정파성을 드러내고, 인터넷과 선정성 경쟁을 벌여온 신문 자신의 책임이 크다. 그러나 새로운 매체 환경에 재빨리 편승해 신문을 외면한 우리사회의 잘못도 있다.
한국일보를 비롯한 전국 47개 신문사가 어제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처음으로 신문 엑스포를 시작했다. '읽는 사람이 세상을 이끈다(Readers are Leaders)'는 슬로건을 걸고 5일까지 펼치는 이 행사는 신문의 공공적 가치를 재확인하고 경험하는 자리이다.
한국신문협회는 최근 신문산업도 방송처럼 국가경쟁력 차원으로 보고 학교와 소외계층의 신문 구독료 지원과 읍, 면, 도서벽지 중심의 신문유통원 개편 등의 지원책을 국회와 정부에 제안했다. 사회 발전과 바람직한 미래를 위해서도 신문 읽기와 신문산업의 육성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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