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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前 대통령 30일 소환/ 초조한 봉하마을… '마지막 모의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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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前 대통령 30일 소환/ 초조한 봉하마을… '마지막 모의고사'

입력
2009.05.02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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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조사를 하루 앞둔 29일 봉하마을은 부산하고 분주하게 돌아갔다. 참여정부 '법률 브레인'들이 잇따라 사저를 방문해 노 전 대통령과 조사에 대비한 막판 점검에 몰두했고 경찰과 경호팀은 안전 경호를 위한 막바지 확인작업으로 바빴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전해철 전 민정수석을 사저로 불러 다른 참모들과 함께 최종 점검회의를 가졌다.

문 전 실장은 "검찰이 굉장히 많은 신문사항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이 알고 있는 사실관계는 단순한 것 아니냐"며 "내일은 검찰이 확인하고 싶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노 전 대통령은 성의 있게 아는 내용을 답변할 것"이라며 다소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봉하마을 공터에 지휘본부까지 설치한 경찰과 경호팀은 사저 주변 통행을 차단하며 벌써부터 이동 준비에 착수했다. 일부 사복 경찰은 사저 뒷편 봉화산 주변까지 순찰을 돌았고 경호팀 관계자들은 구간별 이동거리와 시간, 신호등 조정 문제를 확인하느라 바삐 움직였다.

특히 경찰은 30일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보수단체 회원들이 봉하마을에 집결할 수 있다는 첩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평소 관광차량이 도착하는 마을 주차장은 취재차량이 점령해 버렸다. 방송사들은 일제히 생방송 부스를 설치해 시험방송에 들어갔고 일부 방송사는 이날부터 봉하마을 상공에 헬기를 띄워 사저 분위기를 취재하기도 했다.

출석 전날부터 취재경쟁이 가열되자 노 전 대통령측 김경수 비서관은 "취재가 과열될 경우 노 전 대통령 안전도 안전이지만 취재진에게도 자칫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봉하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은 경호팀과 취재진에 막혀 먼 발치에서 사저만 바라보다 발길을 돌려야 했다. 부산에서 왔다는 박모(53ㆍ여)씨는 "노 전 대통령에게 투표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고향으로 돌아온 대통령이라 좋아했는데 소환된다고 하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해=권지윤 기자 legeng8169@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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