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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前 대통령 30일 소환/ 靑버스 타고 출발→ 휴게소 '잠시 짬' → 포토라인서 '한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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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前 대통령 30일 소환/ 靑버스 타고 출발→ 휴게소 '잠시 짬' → 포토라인서 '한말씀'

입력
2009.05.02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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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을 하루 앞둔 29일 대검찰청 청사는 벌써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청사 현관 앞에 포토라인을 설치하는가 하면 취재진이 몰릴 상황에 대비해 경호 예행연습까지 마쳤다. 전직 대통령을 피의자로 소환하는 검찰 입장에서는 출석과정에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검찰이 소환을 통보한 26일 이후 검찰과 노 전 대통령측을 가장 고민하게 만든 것은 바로 노 전 대통령의 이동수단 및 경로 문제였다.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서울 서초동 대검 청사까지는 약 400㎞ 거리로, 이동하는 데 차량으로 4,5시간은 족히 걸린다.

노 전 대통령측은 청와대 경호팀과의 실무 협의를 거쳐 '청와대 의전버스'를 이용키로 이날 오전 무렵 방침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대통령이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보좌진들은 다른 승합차나 버스 등을 타고 올 수밖에 없어 경호팀의 '시선'이 분산될 우려가 있다는 점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이 "과열 취재경쟁 등으로 대형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이 있다"며 KTX를 이용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결국 원안대로 버스를 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환 전날 갑자기 경호방식을 바꾸는 것이 여러 측면에서 번거롭고 달리 고려해야 할 것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소환 시간이 30일 오후 1시30분인 점을 감안하면 노 전 대통령은 대략 오전 8시 전후에 봉하마을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서울까지의 이동경로는 남해고속도로를 이용해 진주JC에서 대전ㆍ통영고속도로로 갈아탄 뒤 다시 익산ㆍ포항고속도로(장수JC~익산JC)와 호남고속도로(익산JC~논산JC), 천안ㆍ논산고속도로(논산JC~천안JC)를 거쳐 천안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서울로 진입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속도로를 6개나 갈아타는 이유는 이 경로가 비교적 교통량이 적기 때문인데, 이 경우 실제 이동거리는 약 410㎞에 달한다. 남해고속도로와 중부내륙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예비 노선도 준비돼 있다. 그러나 이동 경로는 출발 이후에 경호상 이유로 변경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노 전 대통령이 탑승한 버스는 경호차량이 주변을 감싸면서 에스코트하게 된다. 휴게소도 한두 번 들를 것으로 예상되며, 경찰은 사전 통보를 받고 해당 휴게소에 인력을 배치키로 했다. 일부 방송사들은 헬기를 띄워 노 전 대통령의 이동 과정을 생중계할 예정이다.

대검 청사에 도착하면 노 전 대통령은 본관 앞에 마련된 포토라인에 잠시 멈춰 취재진에게 심경을 짧게 밝힌 뒤 이인규 중수부장 방으로 향하게 된다. 차를 한 잔 마시며 간단한 인사를 나눈 뒤 노 전 대통령은 곧바로 11층 특별조사실로 들어간다.

홍만표 수사기획관은 "수사팀은 신문사항 정리를 끝내고 조용하고 차분하게 최종 검토를 하고 있다"며 "반면, 의전이나 취재지원 등을 맡는 실무팀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고 검찰의 분위기를 전했다.

검찰은 30일 국내 언론사와 외신 기자들에게 비표를 나눠 주고 출입을 통제키로 했으며, 그 인원도 200여명으로 제한했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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