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돼지 인플루엔자(SI) 추정환자가 28일 확인된 데 이어 29일에는 의심환자 16명이 추가로 발견됐다. 6개주에서 68명이 감염된 미국에서는 29일 멕시코에서 온 생후 23개월 남자 아이가 SI로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지역 보건소를 통해 신고 접수된 20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한 결과 4명은 음성판정을 받아 정상으로 확인됐지만 나머지 16명은 의심환자로 분류돼 정밀 검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의심환자 가운데 3명은 추정환자가 탑승한 비행기에 함께 탔던 것으로 밝혀져 추정환자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심환자는 최근 SI 발병지역을 여행하고 기침이나 콧물 등 급성호흡기증후군을 보이는 사람이며 추정환자는 의심환자 가운데 정밀검사를 통해 SI 감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을 말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들 의심환자 16명은 이 달 중순을 전후해 멕시코와 미국을 방문한 뒤 인후통, 기침, 발열 등의 증세를 앓아왔다. 이들의 연령은 15개월에서 5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현재까지 SI 감염이 의심된다고 신고한 23명 가운데 6명은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판명됐으며 1명은 추정환자, 16명은 의심환자로 분류됐다.
미국에서는 23개월 된 멕시코 국적의 남자 아이가 SI로 사망했다. CNN은 텍사스주 보건당국 대변인의 말을 인용, 이 아이가 치료를 받기 위해 가족과 함께 텍사스 휴스턴으로 왔다가 숨졌다고 보도해 멕시코에서 감염됐음을 시사했다. 미국 내에서 SI 감염으로 사망한 것은 처음이다.
외신에 따르면 28일 현재 SI 감염자가 확인된 국가는 멕시코를 비롯해 미국, 캐나다, 코스타리카, 영국, 스페인, 독일, 뉴질랜드, 이스라엘, 오스트리아 등 10개국이며 의심환자 또는 추정환자가 발생한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20개국에 이른다. 호세 앙헬 코르도바 멕시코 보건장관은 "멕시코의 SI 추정 사망자가 159명으로 늘었고 의심환자는 2,49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유병률 기자
강철원 기자
허정헌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