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의 광우병 위험성 보도 명예훼손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전현준)는 28일 PD수첩 조능희 전 CP(책임 프로듀서)와 송일준 PD, 김은희ㆍ이연희 작가 등 제작진 4명을 체포했다.
검찰은 이날 자정부터 오전 1시 50분 사이 이들을 자택 인근에서 차례로 체포했다. 앞서 조 전 CP 등은 검찰의 소환 통보에 응하지 않고 MBC 사옥 내에서 농성하다가 27일 농성을 풀고 제작 현장에 복귀했다.
검찰은 체포된 제작진들을 상대로 프로그램 제작에 의도적 왜곡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한 뒤 29일 중 석방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춘근ㆍ김보슬 PD는 앞서 검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석방됐다.
검찰이 소환에 불응하는 제작진을 잇달아 체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여전히 사태 해결을 위한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제작진이 묵비권을 행사해 강제수사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원본 테이프를 찾기 위한 MBC 본사 압수수색 시도도 노조의 저항으로 실패에 그쳤다. 국회의 미디어법 처리를 앞두고 강제수사를 계속할 경우 '언론 탄압'이라는 정치적 오해를 살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검찰로서는 부담이다.
이영창 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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