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마시고 입원해 중간고사 보지 말자"
여중생들이 중간고사를 보지 않으려고 제초제를 마셔 병원에 입원하는 일이 발생했다.
28일 오후 6시51분께 충남 태안군 근흥면 한 교회 옆 공터에서 여중생 김모(14)양과 이모(14)양이 농약을 마시고 쓰러진 것을 함께 있던 동료 학생들이 119에 신고했다. 병원에 옮겨진 김양은 의식을 회복했으나 이양은 중태다.
김양과 이양은 30일 치러지는 중간고사를 보기 겁난다며 같은 학교 친구들 6명과 함께 "농약을 먹고 다 같이 입원해서 시험보지 말자"고 모의한 뒤 인근 농약상에서 "아버지 심부름으로 제초제를 사러 왔다"며 농약을 사서 마셨다. 다른 학생들은 김양과 이양이 제초제를 마신 뒤 곧바로 구토를 하며 신음하는 것을 보고 겁이 나 곧바로 119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농약을 조금 마신 뒤 병원에 입원하면 별 문제 없이 중간고사를 보지 않을 수 있다는 철없는 생각에 이 같은 행동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태안=이준호 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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