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박성칠(55ㆍ사진) 사장이 2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원자재가격 상승, 고환율, 식품안전에 대한 불신 등 삼중고를 겪고 있는 식품업계 위기에 대해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박 사장은 "품질 최우선주의를 통해 작년 9,202억원이었던 매출을 올해 1조700억원으로 끌어올리겠다"며 "해외매출 6,800억원, 자회사 매출 2,500억원 등으로 연계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가격이 싼 음식을 만들기보다는 고객들이 안심하고 믿을 수 있는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제품과 품질 수준을 높이기 위해 품질 사전보증체계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중국 등 해외에서 들어오는 원재료의 경우 현지에서 선적단계 이전에 제품 샘플을 채취해 분석하고, 국내 통관이 이뤄지기 전에 또 한번 검사하는 이중 삼중의 자체 검역시스템을 가동, 최상급 품질을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해외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다. 대상㈜은 올해 해외사업장의 매출 성장률 목표를 10.1%, 영업이익은 586.2%로 정했다. 다소 무리해 보인다는 지적에 대해 박 사장은 "가공식품의 해외수출은 그간 국내에서 팔다 남은 것을 판매하는 수준에 그쳤다"며 "올해부터는 제품 개발 초기단계에서 해외판매를 염두에 둔 현지화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일본, 중국, 베트남 등 7개국 17개 사업장을 최대한 활용한다면 충분히 달성이 가능한 목표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박 사장은 이런 목표의 전제 조건으로 신속한 실행력을 요구했다. 이를 통해 현금흐름의 극대화는 물론, 재고 회전일을 단축시켜 올해 240억원의 원가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박 사장은 미국 오리건대 경영학 박사, 미국 일리노이대 조교수를 거쳐 삼성SDI 경영혁신본부장, 삼성전자 경영혁신단 SCM그룹 담당 전무를 역임했으며, 지난해 12월 대상㈜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3월 대상의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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