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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워담을 수도 없고…舌禍/ 유명환 외교, 마이크 켜진 줄 모르고 욕설…뒤늦게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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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워담을 수도 없고…舌禍/ 유명환 외교, 마이크 켜진 줄 모르고 욕설…뒤늦게 드러나

입력
2009.05.02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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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지난 22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에서 민주당 천정배 의원을 지칭해 '막말'을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28일 확인한 국회 홈페이지 영상회의록에 따르면 당시 회의장에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를 통과시키려는 한나라당 박진 위원장을 야당 의원들이 에워싸 저지하고 있었다.

이 때 국무위원석에 앉아있던 유 장관과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마이크가 켜져 있는 줄 모른 채 나눈 대화가 화를 불렀다. 김 본부장이 유 장관에게 "천정배는 왜 왔나"라고 묻자 유 장관이 "여기 왜 왔어. 미친 놈"이라고 말해 버린 것.

외통위 소속이 아닌 천 의원이 회의장에 들어온 데 대해 격한 표현을 쓴 것이다. 유 장관은 의원들간 몸싸움이 계속되자 못마땅하다는 말투로 "이걸 기본적으로 이거 없애버려야지. 그대로 두면…"이라고 국회 자체를 폄훼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천 의원측은 28일 "눈에 안보이면 나랏님도 욕한다고 하니 '미친 놈' 부분에 대해선 크게 문제삼지 않겠다"면서 "하지만 유 장관이 국회를 모독한 부분에 대해서는 국무위원으로서 응당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도 지난해 10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의 국회 기자단 막말 사건, 지난 달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깽판 국회' 발언을 함께 거론하며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관료들이 국회를 경시하고 의원을 모독하는 행태가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외통위를 소집, 발언 경위를 따져 유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한편 형법상 모욕죄로 법적 책임을 묻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논란이 커지자 유 장관은 "신중치 못한 처신으로 유감스러운 일이 발생한데 대해 사과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뒤 "'없애버려야지'라고 한 것은 국회가 아니라 몸싸움을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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