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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인플루엔자' 국내외 경제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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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인플루엔자' 국내외 경제 영향은

입력
2009.04.29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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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인플루엔자(SI)가 전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국내외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I가 미국과 중남미를 비롯한 세계 경제에 상처를 입히면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 역시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 이 때문에 지식경제부는 무협과 코트라 등과 함께 SI 대책반을 만들어 대외교역에 미칠 파장 점검과 대책 마련에 나서는 등 경제부처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그러나 상당수 전문가들은 SI가 전세계 경제에 실질적인 타격을 입히거나 이 때문에 한국경제가 직접적인 피해를 볼 가능성이 현재로선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돼지 SI가 멕시코에서만 150명에 이르는 사망자를 내고 있어 2002년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능가하는 피해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전세계는 멕시코 발(發) SI가 금융위기의 파고를 넘어서려는 세계 경제에 다시 한번 대형 악재로 작용할 지에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27일 지난해 금융위기 발발 이전 시점에 발간된 세계은행(WB) 보고서를 인용, 인플루엔자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경우 경제에 미칠 부담 비용이 총 3조 달러(약 4,000조원)에 이를 수 있으며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5%를 잠식할 것이라는 비관적 관측을 전했다.

이런 가능성을 선반영해 이날 뉴욕 다우지수는 51.29포인트(0.64%) 떨어진 8,025에 거래를 마쳤고,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1.41달러(2.7%) 하락한 배럴당 50.14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우리나라 증시는 3% 이상 하락한 가운데 백신, 수산, 닭고기 관련주 등이 상한가를 기록한 반면, 여행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과거 사스가 발생했던 2003년도에도 사스 발생국과 인접 국가의 증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사스가 창궐했던 2003년 3월에서 5월 사이 싱가포르와 홍콩 증시는 연초 대비 각각 10.1%, 9.8% 하락했다. 국내 증시는 카드 버블의 후유증까지 겹치면서 17.9%나 급락했다. 또 같은 해 1월부터 4월까지 중국, 홍콩, 싱가포르, 대만, 한국 등의 증시에서 업종별 등락률을 보면 항공이 평균 20.96% 떨어져 피해가 가장 컸고, 소비심리 위축으로 소비재·의류(-15.45%)도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사스의 영향이 그리 오래가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스가 본격적으로 창궐해 환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음에도 국내 증시는 2003년 6월 말 3월 저점에 비해 34.01%나 반등했다. 또 싱가포르나 홍콩도 5월 이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며 사스 피해에서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사스 피해가 가장 컸던 중국 증시는 두 자릿수 경제 성장에 힘입어 연초부터 꾸준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대다수 전문가는 홍콩 인플루엔자 사태 이후 지금까지 40년 이상 수 차례 전염병이 돌았지만 피해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과민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본부장은 "사스 때처럼 해당국 경제에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수는 있지만 세계경제에 큰 타격을 입힐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며 "한국의 경우 수출과 수입 포트폴리오가 분산돼 있어 특정 지역의 문제가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2003년과 달리 중국도 금융위기에 처해 있어 만일 SI가 심각해질 경우 피해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SI 바이러스가 일반적인 항바이러스제 약물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세계보건기구가 밝히고 있어 어려운 국면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적다"고 덧붙였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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