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는 지난 26일 인천 SK전서 5연패 수렁에 빠졌다. 하지만 9회초 클리프 브룸바의 2점 홈런으로 1점차까지 따라붙으며 한 줄기 희망을 발견했다.
24일 경기가 비로 취소되는 바람에 8년 만에 재개된 월요일 경기. 전날 브룸바의 홈런은 이날 홈런쇼를 위한 서막이었다.
브룸바가 27일 인천에서 열린 CJ마구마구 프로야구 SK전에서 홈런 2개로 5타점을 쓸어 담으며 7-4 승리의 히어로가 됐다. 투타의 동반 부진으로 끝없이 추락하던 히어로즈는 SK전 5연패에서 벗어나며 최근 5연패 사슬을 끊었다. 8승(11패)째.
1회초 2사 3루에서 좌월 2점 홈런으로 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4번 지명타자 브룸바는 4-4로 맞선 5회초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브룸바는 1사 1ㆍ3루 찬스, 볼카운트 0-1에서 상대 두 번째 투수 김원형의 시속 125㎞짜리 슬라이더를 통타했다. 몸쪽으로 낮게 던진다는 게 밋밋하게 들어왔고, 타구는 여지없이 대형 무지개를 그렸다.
좌익수 박재상이 사력을 다해 글러브를 뻗었지만, 글러브 윗부분을 때린 공은 그대로 담장 뒤로 숨어버렸다. 결승 3점 홈런. 아웃을 의심한 브룸바는 1루에서 잠시 서성인 뒤 유유히 그라운드를 돌았다. 시즌 6호로 홈런 공동 2위. 1위는 7개를 친 KIA 최희섭이고, 2위에 무려 5명이 몰려 있다.
연승 행진을 '8'에서 마감하며 히어로즈전 5연승과 홈 5연승에도 마침표를 찍은 선두 SK는 2위 두산에 2경기차로 쫓기게 됐다.
한편 24일 우천 취소로 역시 이날 열릴 예정이던 잠실 두산-한화전은 비로 또 연기됐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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