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제위기가 개발도상국 국민을 재앙으로 몰고 갈 수 있다고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이 26일 경고했다. AP통신,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IMF와 세계은행은 미국 워싱턴에서 25일 개막한 IMFㆍ세계은행 연차총회 공식회의에서 "국제경제가 극적으로 악화하고 있으며 특히 개도국에서는 심각한 재앙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경제위기로 이미 5,000만명이 극빈층으로 전락했다"며 "개도국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하고 이들이 국제경제 회복에 기여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세계은행의 재정 상황이 회원국들을 도울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하다고 자신 있게 말하면서도 2015년까지 빈곤층을 절반으로 줄이자는 유엔 밀레니엄개발계획(UNMDG)은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IMF와 세계은행은 2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올해 극빈층이 9,0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은행은 25일 개도국의 경제 회복을 돕기 위해 550억달러 규모의 사회기반시설 투자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국제 구호단체 옥스팜의 정책 담당자 마리타 훗제스는 "세계은행과 IMF가 옳은 소리를 한 것이지만 진짜 문제는 잘 사는 나라들이 말을 행동으로 옮길지 여부"라고 AFP통신에 말했다.
한편 IMF는 선진국에 대해 과다한 재정적자를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IMF의 자문기구인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가 26일 워싱턴 회의에서 선진국의 재정적자 문제를 언급하며 "내년 역시 재정적자가 심각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전했다.
재무장관협의체인 IMFC는 미국의 내년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8.8% 이상, 영국은 10.9%, 일본은 9.6%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도 올해 4.7%에서 내년에는 6.1%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최지향 기자 j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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