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지진으로 배우자를 잃은 중국 쓰촨(四川)성 베이촨(北川)현 주민 40명이 합동 재혼식을 거행했다.
27일 중국신문 등에 따르면 지진으로 배우자를 잃은 신랑, 신부 20쌍이 26일 베이촨현에 있는 창(羌)족의 주거단지 지나창자이(吉娜羌寨)광장에서 창족 전통의상을 입고 합동결혼식을 올렸다.
20쌍의 부부는 새 가정을 꾸리고 새 출발을 한다는 의미에서'감사의 나무'를 심는 의식을 거행한 후 혼례를 치렀다. 신혼부부 가운데 최고령자는 61세였고 최연소자는 27세였다. 지나창자이는 대지진 이후 베이촨현에 처음 재건된 창족 주거단지로, 지나(吉娜)는 창족의 가장 아름다운 여신이다.
천싱춘(陳興春) 베이촨현 당서기는 주례사에서 "오늘 결혼한 신혼부부들은 새롭게 출발하는 베이촨을 대표할 뿐 아니라 베이촨인의 행복한 새 생활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천 당서기는"우리는 전 국민의 지원 아래 강건한 모습으로 아픔을 극복하고 지진과의 싸움에서 위대한 승리를 거뒀다"면서 "가정을 다시 꾸리는 것은 마을을 재건하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베이촨현 정부는 지방정부 예산을 투입해 결혼식 비용과 신혼부부들의 4박5일 하이난다오(海南島) 신혼여행 비용을 전액 지원했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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