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60) 경기도교육감 당선자는 26일 "취임하면 경기 지역 전체 외국어고를 대상으로 운영 실태를 전면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김 당선자 측이 '특수목적고 정상화' 차원에서 언급한 고양ㆍ화성 국제고 신설 재검토 입장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파장이 예상된다.
다음달 6일 취임하는 김 당선자는 이날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외고는 기본적으로 설립취지에 맞게 운영돼야 하지만 명문대 입학을 위한 입시학원으로 전락하는 등 사회적 물의가 있는 게 현실"이라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 취임 후 경기 지역 9개 외고의 운영 실태를 전반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외고 점검은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12월 정부가 특목고 실태 파악을 위해 실시한 적은 있지만, 시도교육청이 자체적으로 운영 상황을 점검하기는 처음이다.
김 당선자는 또 성적 오류 파문을 빚은 국가수준의 학업성취도 평가는 같은 날, 모든 학생들이 치르는 '일제고사' 식이 돼선 곤란하다고 말해 조건부 거부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 당선자는 "주입ㆍ암기식 문제 출제로 창의력을 훼손하는 학업성취도 평가를 전수(全數)방식으로 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표집만 해도 학력이 뒤처지는 학생들을 충분히 걸러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교과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10월 실시될 초중고교 학업성취도 조사도 전수방식으로 치르겠다고 밝힌 상태여서 김 당선자가 이를 거부할 경우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 당선자는 안산ㆍ광명ㆍ의정부 등 비평준화 지역 3곳의 평준화 전환 문제에 대해 "주민들이 (평준화에) 반대한다면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선(先) 주민 동의, 후(後) 평준화' 입장을 밝혔다.
김진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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