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전과를 딛고 마약퇴치 운동에 앞장섰던 목사가 재차 마약의 유혹에 빠지는 바람에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부장 이두식)는 24일 히로뽕을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임모(58)씨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임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중국 칭다오와 서울에서 세 차례에 걸쳐 히로뽕 0.2g을 투약한 혐의다. 마약 전과 7범이었던 임씨는 2002년1월 출소한 이후 아내의 도움으로 마약을 끊고 종교에 귀의해 2005년 9월 목사 안수를 받았다.
이후 그는 마약 중독자 재활을 돕는 선교교회를 설립하고 지난해 말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청 산하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재활센터 팀장으로 활동하는 등 활발한 마약퇴치 운동을 진행했다. 지난해 6월에는 세계 마약퇴치의 날에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마약의 유혹은 끈질긴 것이었다. 임씨는 마약퇴치운동본부 팀장을 그만 둔 당일 중국에서 히로뽕을 투약했고 결국 검찰에 적발됐다. 7년의 고행이 수포로 돌아간 순간이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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