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구는 유독 일본에 강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지더라도 '일본에는 질 수 없다'는 정신력으로 극복했다.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면 없던 힘까지 솟았다.
2006도하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한국 배구는 지난해 일본에서 자존심을 구겼다. 일본이 2008베이징올림픽 예선을 통과할 때 한국은 예선 탈락의 수모를 겪은 것.
2008~09 프로배구 챔피언 삼성화재와 준우승팀 현대캐피탈이 한국 배구의 자존심을 걸고 일본 정벌에 나선다. 이들은 25일부터 일본 기타큐슈 시립체육관에서 열리는 한ㆍ일 탑매치에서 일본배구 챔피언 도레이, 준우승팀 사카이와 격돌한다. 탑매치 우승 상금은 2만 달러.
한국은 2006년 탑매치에선 삼성화재가, 2007년엔 현대캐피탈이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는 부상자가 많아 1위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용병 안젤코가 빠진 데다 수비의 핵심 석진욱과 센터 신선호가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도 상황이 나쁘긴 마찬가지. 리베로 오정록과 레프트 임시형이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탑매치 우승으로 삼성화재에 우승을 뺏긴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도하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을 이끌고 금메달을 따냈던 김호철 감독은 "부상자가 많아 어렵지만 한국 배구의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심정으로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현대캐피탈을 응원하는 배구팬 20명은 일본 원정 응원단을 조직해 24일 기타큐슈로 떠났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