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분당경찰서는 24일 40여일간 진행된 탤런트 장자연씨 자살사건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연예기획사 관계자 3명, 감독(PD) 2명, 금융인 3명, 기업인 1명 등 9명을 접대강요, 강제추행, 명예훼손, 배임수재 등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세간의 관심을 모은 유력 언론인 3명은 불기소 또는 내사중지 처분했다.
경찰은 유족에게 고소된 7명과 장자연 문건에 등장하는 5명, 문건 외 인물 8명 등 모두 20명을 수사대상에 올려 조사한 결과 이 같이 사법처리 대상을 선별했다.
문건을 유출한 장씨의 전 매니저인 호야스포테인먼트 대표 유장호(30)씨는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입건됐고, 이번 사건의 핵심인물로 일본에 체류중인 소속사 대표 김모(40)씨는 강요, 폭행 등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돼 기소중지됐다.
또한 감독 1명이 김씨로부터 캐스팅 청탁과 함께 5,000만원을 받아 배임수재 혐의로 입건됐고, 금융인 1명은 술자리에서 장씨를 상대로 부적절한 행위를 한 혐의로 입건됐다. 나머지 금융인 2명, 감독 1명, 연예기획사 관계자 1명, 기업인 1명 등 강요죄 공범 혐의를 받은 5명은 김씨를 체포할 때까지 수사를 중지한다는 의미인 참고인 중지 처리됐다.
경기지방경찰청 이명균 강력계장은 "장씨가 접대한 술자리에 3차례 이상 참석한 사람의 경우 일단 강요죄 공범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입건했다"면서 "유족이 성매매특별법 위반 혐의로 고소한 4명에 대해서는 돈 거래가 없는 등 혐의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수사대상자 가운데 입건한 9명 외에 감독 5명, 언론인 5명, 금융인 1명 등 11명은 내사중지나 내사종결하고 나머지 4명은 불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경찰은 "강요죄 공범 혐의로 수사대상에 오른 유력 일간지 고위인사와 인터넷언론사 대표 등 언론계 유력인사 3명은 모두 알리바이가 입증되는 등 일단 혐의가 없는 것으로 조사돼 불기소 처분하거나 내사 중지했다"고 설명했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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