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침체로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고전하는 가운데 기아자동차가 매출을 소폭 하락 수준에서 막아내고 순이익을 흑자전환하는 등 비교적 양호한 경영실적을 냈다.
기아차는 24일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IR)를 갖고 2009년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기아차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21만9,839대를 팔아 매출 3조5,025억원, 영업이익 889억원, 당기순이익 97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8%, 영업이익은 12.8%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248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30.5%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47.6%, 303.3% 늘었다.
기아차 1분기 내수 판매는 불황으로 인한 경ㆍ소형차 인기와 신차 판매 호조로 6.4% 증가한 7만9,000대에 달했다. 수출은 20.6% 감소한 14만1,000대을 기록했다. 수출 물량 감소와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형차 판매비중 증가로 평균 판매단가의 하락 폭은 컸지만 환율 상승으로 일정 부분 상쇄됐다.
해외공장 판매는 6만1,222대로 31.2% 감소했다. 특히 유럽 공장은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한 2만8,000대에 그쳤지만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점유율 3%를 넘기는 등 안정적인 판매를 유지했다.
기아차 이재록 재경본부장은 "환율 상승효과와 신차 판매 호조로 1분기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속적인 원가절감과 제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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