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포를 떼고 장기를 두는 심정이랄까.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한.일 탑매치 우승이 걸린 도레이전을 앞두고 "2등이라도 해야 할 텐데"라고 말했다. 그러나 특유의 승부욕마저 감추진 못했다. 전날 사카이전에서 발목을 접질렸던 세터 최태웅을 도레이전에 출전시켰다.
평소 발목 상태가 나빴던 제자도 스승을 쏙 빼닮았다. "아프지만 뛰어야죠. 나중에 후회하긴 싫어요.." 용병 안젤코와 수비의 핵심 석진욱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진다"는 생각은 없었다.
2008~09프로배구 챔피언 삼성화재는 좌우 쌍포로 홍정표(8점)와 장병철(28점)을 내세웠다. 장병철 등은 시즌 내내 벤치를 지켰지만 현해탄 너머 일본에선 주전으로서 분전했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세트점수 1-1이었던 3세트부터 힘과 높이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삼성화재가 26일 일본 기타큐슈 시립종합체육관에서 막을 내린 제3회 한.일 V리그 탑매치에서 일본 우승팀 도레이에 1-3(15-25 20-25 24-26 23-25)으로 졌다.
도레이(2승)는 일본 남자팀으로는 처음으로 탑매치에서 우승했고, 삼성화재는 사카이와 함께 1승1패가 됐지만 점수득실률에서 앞서 2위가 됐다. 현대캐피탈은 전날 도에이전에 이어 이날 사카이전에서도 져 4위에 그쳤다.
기타큐슈(일본)=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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