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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내가 만드는 나만의 주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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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내가 만드는 나만의 주얼리

입력
2009.04.27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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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보석을 재산의 개념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죠. 하지만 요즘은 나를 드러내는 중요한 표현 수단이 됐어요."

보석 브랜드 스와로브스키의 소재사업부 '크리스털라이즈드 스와로브스키 엘리먼츠'가 25일까지 서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10층 에머럴드홀에서 크리스털 비즈 페어를 연다. 소비자가 직접 만드는 'DIY(Do It Yourself) 주얼리' 활성화를 위한 행사로, 이 프로그램의 일부인 공예 특강을 위해 미국의 유명 보석 디자이너 로라 티몬스(45)가 방한했다.

티몬스의 설명처럼 최근에는 보석으로 개성을 표현하려는 소비자가 늘어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DIY 주얼리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막상 직접 패션 액세서리를 만들자고 나서면 쉽지 않은 게 사실. 티몬스에게 주얼리 만들기의 노하우를 들어봤다.

▦디자인 영감은 자연에서

주얼리 공예는 간단한 기술만 익히면 누구나 시작할 수 있다. 동대문종합상가나 인터넷 쇼핑몰에서 비즈와 와이어, 공구 세트를 구입하면 기본 도안은 구입처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문화센터나 동호회를 통해 강의도 쉽게 접할 수 있다. 문제는 디자인. 초급 단계에서는 기성 제품에서 모티프를 얻는 게 가장 빠른 길이겠지만 '나만의 주얼리'를 원한다면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로라 티몬스는 주로 자연에서 디자인의 영감을 얻는다. "자연의 미에 비할 아름다움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고 보기 때문에 꽃이나 풍경화 등에서 색감의 영감을 얻는다"는 게 그의 말이다. 예컨대 사막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모래 색깔과 비슷한 노란 색 크리스털, 선인장 색을 닮은 초록색 크리스털을 엮어 팔찌를 만드는 식이다.

자신이 속한 사회의 문화도 좋은 디자인 소재가 된다. 1960년대 미국 히피 반전 문화의 상징으로, 원과 세 개의 선으로 이뤄진 '피스 사인'이 지난해 탄생 50주년을 맞아 최근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티몬스는 이같은 로고도 좋은 디자인 감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은이나 금으로 된 피스 사인 목걸이는 시중에 많이 나와 있지만 크리스털 피스 사인 목걸이를 만들면 유행에 뒤처지지 않으면서도 세상에 하나 뿐인 제품이 된다"는 설명이다.

▦크기에 제한을 두지 말 것

크기나 길이에 제한을 두지 않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디자인 요소다. DIY 주얼리에 정해진 규칙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본능적으로 느낌이 와 닿은 디자인이라면 너무 크지 않을까 하는 고민은 접어 두고 그냥 밀어붙이라는 게 티몬스의 말이다. 직접 디자인한 제품을 미국에서 판매 중인 그는 "요즘은 섬세한 주얼리보다 크고 굵은 디자인 제품이 더 빨리 매진된다"며 '굵고(Bold), 투박한(Chunky)'이라는 주얼리 트렌드를 덧붙여 설명하기도 했다.

▦상투적인 생각의 틀을 깬 크로셰 기법

뜨개용 바늘로 실을 짜듯 가는 철사를 꼬아 만드는 '크로셰 기법'이 티몬스의 특기다. 그는 이 방식을 예로 들며 "상투적인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주얼리 디자인의 노하우를 전했다.

그는 철사를 엮을 때 여기에 크리스털 등 구슬 종류만 꿰어 넣지 않는다. 할머니의 끊어진 목걸이, 의상 부속으로 쓰이는 큐빅 등 어떤 것도 함께 엮을 수 있다. 크리스털이나 진주 구슬은 구멍이 있으니 반드시 와이어나 실로 꿰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만으로도 독특한 주얼리 만들기에 한 발짝 더 다가 설 수 있다. 가는 철사를 뜨개질 하듯 떠서 조그만 주머니를 만들고, 그 안에 크리스털을 넣어도 개성 있는 펜던트를 만들 수 있다.

▦흉내내기의 강박관념을 버릴 것

티몬스는 "견본 또는 공예 강사와 똑같은 모양으로 만들지 못했다고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고 강조했다. 모든 주얼리 디자인에는 만드는 사람의 스타일이 반영돼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도 모두 다른 모양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크로셰 기법으로 만든 DIY 주얼리의 경우 숙련도가 부족해 마무리가 조금 불완전하게 돼도 그 나름의 멋이 있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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