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혼전이다. 4ㆍ29재보선이 24일로 닷새밖에 남지 않았지만 판세는 매우 혼미하다. 정동영 후보의 우세인 전주 덕진을 제외하고 나머지 4곳은 모두 결과를 점치기 힘들다. 선거 중반 관전포인트는 무엇이고, 판세는 어떨까.
인천 부평을= 수도권 표심은
부평을은 그야말로 숨막히는 접전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오차범위 내 혼전이다. 중앙일보가 800명 대상으로 20, 21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홍영표 후보가 26.3%로, 25%를 얻은 한나라당 이재훈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그러나 "꼭 투표할 것"이라는 적극투표층에선 이 후보 33.3%, 홍 후보 31.4%로 이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여론조사기관 '더 피플'의 22일 조사에서도 홍 후보 36.6%, 이 후보 34.9%로 박빙이다.
이 때문에 여야 모두 승리를 주장한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지역 기반이 없어 인지도가 낮던 이 후보가 선전하고 있는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앞서 나갈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투표확실층에서 꾸준히 앞서고 있다"는 점도 강조한다. 그러나 민주당은 현장 분위기상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 총선에도 출마해 인지도가 높은 홍 후보의 상승세가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닥에선 이명박 정부 심판론이 확산되고 있다"는 말도 한다. 표심이 누구 손을 들어줄지는 뚜껑을 열어 봐야 할 것 같다.
경북 경주= 친박 표심은
친이_친박 대결이 벌어지고 있는 경주는 초반 오차범위 내 혼전 양상을 보이다가 조금 변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한나라당 정종복 후보가 무소속 정수성 후보를 앞선다. 중앙일보가 21일 800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정종복 후보가 37.4%로 정수성(22.1%)후보를 앞섰다. 더 피플의 22일 조사에서도 정종복 35.8%, 정수성 32.5%로 나왔다.
한나라당은 이를 근거로 승리를 장담한다. 정종복 후보가 정수성 후보와의 차이를 점차 벌리고 있는 데다 조직력에서 앞서 있기 때문에 실제 투표에서도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지도부가 총출동해 돕고 있는 것이 지역 분위기를 좋게 하고 있다는 말도 한다. 그러나 정수성 후보 측은 정반대의 주장이다. 막판 친박 표심이 최대 변수인데 이는 여론조사에서는 숨어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지역 특성상 숨어 있는 표심이 대부분 친박 표심이어서 승리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전북 전주= 무소속연대 파괴력은
덕진과 완산갑은 '정동영_신건 무소속연대'의 파괴력이 어느 정도일지가 최대 관건이다. 덕진은 최근 발표된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무소속 정동영 후보가 민주당 김근식 후보를 멀찌감치 앞서고 있다.
완산갑은 무소속 신건 후보가 민주당 이광철 후보를 무섭게 추격하는 상황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22일 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 26.5%, 신 후보 22.6%다. 더 피플의 19일 조사에서 이 후보 41.5%, 신 후보 23.4%였던 점을 감안하면 크게 좁혀진 것이다.
신 후보 측은 "친노386과 대비되는 무소속연대 정체성이 유권자들에게 먹혀 들고 있어 시간과의 싸움만 남았다"며 역전을 자신했다. 그러나 민주당 측은 "무소속연대에 대한 역풍이 불고 있다. 최근 자체 분석 결과 이 후보가 안정적으로 앞서고 있다"고 당선을 자신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박석원기자 s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