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노무현 게이트/ 盧 前 대통령 소환, 400㎞ 이동 차안서 점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노무현 게이트/ 盧 前 대통령 소환, 400㎞ 이동 차안서 점심

입력
2009.04.27 00:07
0 0

노무현 전 대통령은 30일 아침 일찍 경호용 자동차를 타고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출발하게 된다.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에 도착하는 시간은 오후 1시30분께. 검찰은 “조사할 것이 많다”고 밝히고 있어, 밤 늦게까지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소환 일시 확정까지 우여곡절

검찰은 신문할 내용이 많고 밤샘조사를 하지 않는다는 방침에 따라 30일 오전 10시 출두해 달라고 노 전 대통령측에 요청했다. 그러나 소환 시간 조율과정에서 우여곡절을 겪었다. 노 전 대통령측은 “육로로 가야하기 때문에 오전 10시는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점심은 도시락으로 자동차 안에서 해결하고 도착하자마자 바로 조사를 받는 형식으로 시간을 아끼기로 합의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동방법에 대해 여러 방안을 제시했지만 최종적으로 육로를 택하신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헬기를 이용할 가능성 등이 제기됐으나, 노 전 대통령측은 특혜 오해를 받을 수 있고 변호인 등이 함께 이동하기 힘들기 때문에 애초부터 헬기 이동은 고려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은 출두 후 이인규 중수부장과 짧게 차 한잔을 나눈 뒤 조사실로 향할 예정이다. 임채진 검찰총장이 직접 노 전 대통령과 만나 차 한잔을 나눌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으나, 검찰은 임 총장과 문성우 대검 차장은 노 전 대통령을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VIP조사실 두 번째 손님

노 전 대통령은 중수부장과 짧게 인사한 후 11층 1120호 특별조사실로 향한다. VIP피의자를 위한 ‘특실’이다. 지난해 4월 새로 만들어진 특조실은 약 51㎡ 규모로 조사실 가운데 가장 넓고, 샤워기까지 갖춘 별도의 화장실이 있다. 티테이블과 소파 4개도 갖춰져 있다.

바로 연결돼 있지는 않지만 특조실 근처에는 잠시 눈을 붙일 수 있는 수면실도 있다. 이 특조실을 이용한 사람은 공교롭게도 노 전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가 유일했다. 건평씨는 세종증권을 농협이 인수할 수 있게 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노 전 대통령의 고교 동창 정화삼씨 형제와 30억원을 공모해서 받은 혐의로 지난 해 구속됐을 때 이 방에서 조사를 받았다.

새로 조사실을 꾸미기 전 같은 자리에 있었던 특조실에는 노태우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 신승남 전 검찰총장,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등 굵직한 인사들이 거쳐갔었다.

추가소환은 유동적

노 전 대통령이 600만불 수수 혐의에 대해 완강히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30일 조사는 자정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이 “조사를 가급적 끝마치고 가겠다”고 할 경우 새벽까지 조사가 이루어질 수 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추가 소환 여부나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의 대질 신문 등에 대해서는 “그때 가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과 노 전 대통령측 모두 30일 조사 내용을 토대로 보강조사 등 전략을 다시 수립할 필요성이 있다면 재소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권지윤기자 legend8169@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