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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독감 비상/ 인천공항 '방화벽' 사수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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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독감 비상/ 인천공항 '방화벽' 사수가 관건

입력
2009.04.27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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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국내에서 돼지독감 감염 사례가 없지만, 우리나라와 인구이동이 잦은 미국으로 돼지독감이 확산될 경우 국내 유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의 환자 발생지역인 남부 캘리포니아 및 텍사스 지역과의 직항 및 경유 항공기는 연간 2,665편, 승객 수는 43만 여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미국 전역과 멕시코까지 합치면 입국자는 훨씬 늘어난다.

이번에 문제가 된 돼지독감 바이러스는 식품을 통해 전염되기보다는 사람들 간 접촉을 통해 옮겨지기 때문에 결국 미국을 오가는 사람들을 통해 묻어올 수 있는 바이러스에 대해 방어벽을 쌓는 것이 관건이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인천공항검역소를 통해 돼지독감 바이러스를 철저히 걸러낸다는 계획이다. 감염자가 발생한 지역에서 들어오는 승객 가운데 열이 나거나,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 등에 대한 돼지독감 감염 여부 검사를 강화, 양성으로 확인되면 즉시 격리 입원시킨다는 방침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돼지독감 바이러스가 항공편 등으로 들어온다 해도 조기에 발견하기만 하면 국내에서 크게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바이러스가 인플루엔자 감염치료제인 '타미플루'나 '리렌자'로 치료될 수 있고, 현재 정부는 240만 명분을 비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과거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처음 유행했을 때와 달리 원인 바이러스가 이미 규명됐고 치료제도 있기 때문에 사스 사태와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초기 방어벽이 무너져 조기 발견에 실패할 경우 자칫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돼지독감 바이러스가 현재 우리나라에 유행중인 계절적 인플루엔자와 뒤섞이게 되면 일선 병의원에서 돼지독감을 선별해 대응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국민들이 개인위생관리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본부측은 "문제는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가장 좋은 예방법은 손을 자주 씻고 양치를 자주하는 것"이라며 "특히 또 고열, 기침, 근육통 등의 독감 증세가 있을 때는 반드시 병원에 가보고, 사람이 많이 모인 장소는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병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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