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태 성욕자들이 성적쾌감을 향상시키기 위해 애용(?)하는 채찍을 팔아 재벌급 반열에 오른 파키스탄 사업가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파키스탄 최대 상업도시인 카라치에 살고 있는 카다르 아드난(34)과 리즈완(32) 형제. 이들은 한 해 100만달러(약 13억4,200만원) 이상의 수입을 거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에서 채찍은 규율을 어긴 사람들을 징벌하기 위해 주로 사용된다. 하지만 미국 등 서방국가에서는 성적 쾌락을 위한 도구로도 애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
24일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에 따르면 이들은 변태 성욕자들을 위해 매년 2,000여개의 채찍을 만들고 있다. 2001년부터 팔기 시작한 이래 매년 급성장해 연간 1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다.
고객의 70%는 미국의 중상류층이 차지하고 있다. 주로 온라인으로 판매되다가 사용자들의 입소문을 타, 독일ㆍ네덜란드 등 유럽인들도 적지 않게 찾고 있다.
당초 이들 형제는 2001년 대학을 졸업한 뒤 아버지로부터 800달러를 빌려 공장을 임대해 자켓과 바지를 만드는 의류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정신병자를 묶어두기 위한 결박용 자켓을 만든 이후 성(性) 산업의 상품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시험 삼아 만든 여성용 채찍을 비롯해 꽉 달라 붙는 치마, 코르셋 등은 변태 성욕자들에게 불티나게 팔려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형제는 아직까지도 이런 '대박상품'을 떳떳하게 밝힐 수가 없다. 술집을 차리는 것도 불법인 이슬람 사회에서 변태 성욕자들을 위한 채찍을 만든다는 소문이 퍼지면 신변에 위협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상품의 용도를 비밀에 부치기 위해 신원이 명확하지 않고 교육도 제대로 받지 않은 여성들을 공장 노동자로 채용했다.
형 아드난은 "문화와 종교 때문에 사업 내용을 대놓고 이야기할 수가 없다"며 "아마 어머니가 이 사실을 안 다면 우리 형제를 다시는 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