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병(1930~1993) 시인의 추모공원이 노원구 상계동에 문을 연다.
22일 서울 노원구에 따르면 구는 수락산 입구인 상계동 996 일대 480㎡에 '시인 천상병 공원'(사진)을 24일부터 개방한다.
공원에는 아이들과 함께 노는 천 시인의 모습을 표현한 1.4m 높이의 청동상을 비롯해 휴게소 및 시 낭송 무대로 이용될 정자 '귀천정', 시인의 시를 조각한 석재 시비 등이 마련됐다. 시인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진달래, 앵두나무 등도 공원 곳곳에 심어졌다.
구는 개장식인 24일 오후3시 시인의 안경과 찻잔, 집필 원고 등 유품 41종 203점을 타임캡슐에 담아 묻은 뒤 시인 탄생 200주년이 되는 2130년 1월29일 개봉할 예정이다.
이노근 노원구청장은 "시인은 1982년부터 1990년까지 7년 간 상계동에 거주했다"면서 "앞으로 공원에서 시인의 시 낭송회, 시화전, 백일장, 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강서구는 진경산수화풍을 창안한 조선시대 대표적 화가인 겸재 정선(1676~1759)의 기념관을 가양동 궁산 입구에 건립, 23일 오후3시 개관식을 가진다.
연면적 3,305㎡에 지하1층, 지상3층 규모인 기념관은 옛 양천현아의 모습을 복원한 양천현아실, 겸재의 진경산수화를 감상할 수 있는 겸재기념실 및 체험학습실 등으로 꾸며진다. 궁산 입구는 겸재가 양천현령으로 5년간 머물면서 가장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구는 개관기념으로 내달 한 달간 50여명의 국내 유수 작가들의 회화 작품을 전시하는 초대작가전을 열고, 8월 말까지 무료로 개방하기로 했다.
김재현 강서구청장은 "겸재 정선 기념관을 허준박물관, 양천향교, 양천고성지와 더불어 강서 마곡지구의 주요 관광자원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념관은 5월 말 개통 예정인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과 가깝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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