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이 아르샤빈(28ㆍ아스널)이 '러시아의 펠레'라는 별명에 걸맞는 괴력을 선보였다.
아르샤빈은 2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안필드에서 열린 2008~0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원정경기에서 무려 네 골을 몰아치며 갈길 바쁜 리버풀의 발목을 잡았다.
리버풀은 슈팅 수에서 26-8로 앞서는 등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아르샤빈의 '원맨쇼'를 막지 못하며 4-4 무승부에 그쳤다. 리버풀은 20승11무2패(승점 71ㆍ+38)로 승점에서 동률을 이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2승5무4패ㆍ+33)를 득실에서 앞서 선두에 올라섰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두 경기나 덜 치러 선두 다툼에서 한결 유리한 상황이다.
아르샤빈은 아스널이 지난 1월 사상 최고 이적료인 1,500만파운드(약 295억원)를 지불하고 그를 영입한 이유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전반 36븐 사미르 나스리의 어시스트로 선제골을 터트린 아르샤빈은 1-2로 뒤진 후반 22분 동점골을 터트렸고 후반 25분과 45분에도 리버풀 골네트를 흔들었다. 리버풀은 3-4로 뒤진 후반 인저리타임 요시 베냐윤의 동점골로 간신히 패전을 면했다.
아르샤빈은 지난해 유럽선수권(유로 2008)에서 러시아의 4강 돌풍을 이끌며 스타덤에 올랐다. 지난 겨울 유럽 이적 시장 최대어로 꼽힌 그는 이적과 관련한 숱한 루머를 뿌린 끝에 1월 아스널 유니폼을 입었다.
10경기에서 두 골에 그치며 '과대 포장됐다'는 비판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리는 안필드에서의 맹활약으로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일시에 잠재우게 됐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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