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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 엘스, 우승 향한 어프로치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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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 엘스, 우승 향한 어프로치샷

입력
2009.04.26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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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이지' 어니 엘스(40ㆍ남아공)의 9번홀(파5) 세컨샷이 그린에 못 미쳐 러프에 떨어졌다. 바로 앞에는 깊은 벙커가 도사리고 있는 데다가 그린은 급한 내리막 경사였다.

그러나 엘스는 연습스윙을 하듯 가볍게 볼을 퍼올렸다. 그린 에지에 튕긴 볼은 천천히 홀을 향해 굴러갔다. 홀컵 1.5m 거리에 바짝 붙는 환상의 어프로치샷이었다.

어려운 상황에서 손쉬운 버디를 잡아낸 엘스는 다음 홀인 10번홀(파5)에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543야드 파5홀에서 두번째 샷을 그린에 무리없이 올린 엘스는 정확한 퍼팅으로 이글을 잡아냈다.

파5 두 홀에서 단숨에 세 타를 줄인 엘스는 단숨에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갔다. 마치 빈스윙을 하는 듯한 '빅 이지'의 동작 하나하나에 갤러리들은 감탄사를 연발했다.

엘스가 국내 골프팬들에게 환상의 샷을 선보이며 우승을 향한 쾌조의 출발을 했다. 엘스는 23일 제주 핀크스골프장(파72)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투어(EPGA) 발렌타인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 2개, 이글 1개를 잡는 완벽한 플레이로 4언더파 68타를 기록해 공동9위에 이름을 올렸다.

7언더파로 공동선두에 오른 마크 브라운(뉴질랜드), 곤살로 카스타뇨(스페인)와는 불과 3타 차.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씨에 바람도 잠잠했던 1라운드에서는 언더파가 속출해 무려 37명의 선수가 3언더파 이상의 스코어를 기록했다.

엘스는 경기를 마친 뒤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플레이하기가 편했다. 내일부터는 악천후가 예상되는데 날씨에 적응하는 것이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명 '팬티샷'으로 유명세를 탔던 세계랭킹 9위 헨릭 스텐손(스웨덴) 역시 엘스와 같은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고 '노장' 프레드 커플스(미국)는 3언더파로 공동21위에 올랐다. 디펜딩챔피언 그래엄 맥도웰(잉글랜드)은 4오버파의 부진으로 컷오프 위기에 몰렸다.

강경남(26ㆍ삼화저축은행)은 6언더파를 몰아치며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려 국내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2005년 신인왕, 2006년 상금왕, 2007년 공동 다승왕에 올랐지만 지난해 목디스크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강경남은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다.

서귀포=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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