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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린 돈 잡자" 저축은행 속속 금리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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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린 돈 잡자" 저축은행 속속 금리 인상

입력
2009.04.26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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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참에 저축은행 고객이 되어볼까"

저축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속속 인상하고 있다. '마이너스 실질금리(명목금리 보다 물가상승률이 높은 것)'에 애만 태우고 있던 예금자들로선 저축은행의 금리인상 소식에 귀가 솔깃해지고 있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일부 저축 은행들이 수신금리인상을 통해 5%대 고금리 정기예금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현대스위스Ⅲ저축은행은 21일부터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기존 5.0%에서 5.2%로 0.2%포인트 올렸다. W저축은행은 이날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5.1%로 올렸으며, 삼화저축은행도 이 달 들어 금리를 4.9%로 0.2%포인트 인상했다.

저축은행의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현재 4.0~5.3% 수준이며, 105개 저축은행 중 31곳이 5%이상의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 특히 영남, 안국, 한주, 한일, 현대스위스Ⅲ, 부산, 부산2, 우리 등 저축은행은 금리가 5.2~5.3%로 높은 편에 속한다.

보통예금 금리를 3%대로 인상한 저축은행도 있다. 신라저축은행은 최근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보통예금 금리를 2.0%에서 3.5%로 올렸다.

이 같은 금리수준은 소비자에게 매우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현재 시중은행권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보통 3.2~3.3%수준. 증권사가 은행 보통예금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역마진을 감수하고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부여한 금리도 2.5~2.7% 정도. 따라서 업계 평균 4.71%, 최고 5.3%에 달하는 저축은행 금리에 소비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모든 저축은행이 고금리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HK저축은행의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4.0%. 다른 저축은행에 비해 최고 1.3%포인트나 적다. 따라서 저축은행은 무조건 고금리라는 생각을 갖으면 곤란하며, 어느 저축은행이 얼마의 금리를 제공하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로 금리가 비슷비슷한 은행과는 달리, 확실히 저축은행은 수신금리차가 많이 난다. 이유는 개별 저축은행 마다 처한 상황이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기준금리와 연동해 예금금리가 결정되지만 때론 경영 지표와 상황 등이 더 중요하게 고려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다른 저축은행보다 0.2~1%포인트까지 높은 예금금리를 보장하는 W저축은행은 영업점수가 대형 저축은행에 비해 열세인 점을 고금리 정책으로 만회하고 있다. 또 다른 A저축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에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해 시중의 여유자금을 많이 확보해 둔 뒤 공격적으로 대출영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매력에도 불구하고, 무작정 돈을 맡겨서는 곤란하다고 조언한다.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대출은 필연적으로 저축은행 건전성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면서 "최고금리를 좇을 것이 아니라 저축은행이 얼마나 건실한지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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