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여론 조사에서 "미국이 올바른 길로 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5년여만에 긍정적 응답이 부정적 응답을 앞섰다.
AP통신은 23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100일(29일)을 앞두고 여론조사기관 GfK와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임기 초반 미국인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심는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임기 말인 2008년 10월에는 같은 질문을 두고 부정적 대답이 78%, 긍정적 대답이 17%였다.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해 11월에는 긍정적 답변이 36%로 상승했고 이번에 취임 100일을 앞두고는 긍정적 답변이 48%로 올라 부정적 답변 44%를 앞섰다. 오바마의 국정수행에 대한 지지도 역시 64%를 기록해 취임 직후인 2월 67%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전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취임 100일 지지도는 50%대 후반이었다.
미국인의 65%가 "가족의 부채를 갚아나가기 어렵다"고 응답하고 3분의 1 이상이 "가족 중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있다"고 답변하는 등 극히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도 미국이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는 응답이 늘어난 것은 놀라운 결과라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높은 지지도가 유지되는 이유에 대해 응답자의 74%는 "오바마가 보통 사람의 고통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부시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2004년 선거 당일 조사에서 응답자의 54%가 "부시는 일반 국민보다 대기업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했던 것과 대비된다.
하지만 지지층과 반대파가 확연히 갈리는 것은 오바마의 한계로 지적된다. 공화당 지지자 중 오바마의 국정수행 능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대답은 24%에 불과했다. 취임 직후 33%보다 더 떨어진 것이다.
한편 미셸 오바마의 지지도 역시 63%를 기록해 남편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며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지지도는 52%였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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