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은 22일 "북한의 불안정 사태에 대한 계획이 있으며 이를 이미 연습했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한 개념계획 5029를 작전계획 5029로 발전시켰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샤프 사령관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연설에서 "한국 합참의 김태영 장군과 이 계획을 발전시키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는 작계 5029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우리 군의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작계 5029'는 북한에서 정권교체와 쿠데타 등에 의한 내전, 북한 내 한국인 인질사태, 대규모 주민 탈북, 자연 재해, 핵과 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의 유출 등 6가지 불안정한 사태에 대한 유형별 군사적 대비계획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참여정부에서 미국의 요청에 따라 개념계획에 머물던 5029를 작전계획으로 발전시키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북한의 반발 등을 우려해 현실화하지 않았다.
샤프 사령관은 이어 북한의 군사력과 관련, "북한은 미사일 800기를 보유하고 있고 특수전 병력 8만여명을 유지하고 있다"며 "핵무기를 6개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북한은 1만1,000여개의 지하 군 시설물을 구축하고, 각종 포 1만3,000여문으로 세계 최대의 포병부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사전 경고 없이 선제공격이 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샤프 사령관은 "국제 사회는 북한이 검증 가능한 방법으로 핵을 폐기하고 6자회담에 복귀하길 요구하고 있다"며 "북한이 이를 거부한다면 북한에는 암흑만이 존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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