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미네르바' 박대성씨에 대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작심한 듯 "미네르바 같은 이가 돌아다닌다는 생각에 분노한다" "민주화에 성공한 나라에 맞지 않는 사회적 병리 현상이다" 등 상당히 과격한 표현을 쏟아냈다.
윤 장관은 22일 기자 간담회에서 '미네르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미네르바는 언론이 키웠고, 정부도 도왔다"며 "다시는 나타나지 않도록 둘 다 노력하자"고 말했다.
윤 장관은 특히 미네르바를 '사회적 병리 현상'으로 지목했다.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에 육박하고 정치ㆍ사회적으로 민주화에 성공한 나라에 맞지 않는 사회적 병리현상"이라는 것이다.
윤 장관은 이어 을사조약 후 이 준 열사가 고종의 밀서를 갖고 네덜란드 헤이그 만국평화회의 회의장에도 못 들어간 것을 언급한 뒤, "그런 나라가 지금 선진ㆍ신흥 20개국(G20) 의장국이 되어 한국에서 회의를 개최한다고 하면 얼마나 가슴이 뿌듯하냐"며 "이런 나라에 미네르바가 돌아다녀서 되겠느냐. 그런 생각에 분노한다"고 목소리 톤을 높였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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