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10곳 중 6곳은 올해 신규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거나 아예 채용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올해 신규채용은 기업 규모가 작을 수록 더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21일 한국경영자총협회(회장 이수영)가 전국 561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9년 신규인력 채용 동태 및 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규채용 계획을 묻는 설문에 '미결정ㆍ유동적'이라고 답한 기업이 38.2%나 됐다. 아예 '채용 계획이 없다'고 밝힌 기업도 21.2%를 기록했다. 반면 '채용 계획이 있거나 이미 채용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40.6%에 불과했다. 지난해의 경우 같은 답변을 한 기업이 53.4%였다.
경총은 이에 따라 올해 조사 대상 기업들의 전체 신규채용은 지난해에 비해 16.3% 줄어들 것으로 집계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종업원 1,000명 이상 대기업의 신규채용은 전년 대비 4.0% 감소하는 것에 그친 반면, 300~999명인 중견 기업은 23.8%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0명 미만 중소기업은 45.2%나 줄어들 것으로 집계됐다.
경총 관계자는 "경영 여건이 어려운 중소기업들은 경영환경 악화를 채용에 곧 바로 반영, 신규채용을 대폭 축소한 반면 대기업은 사회적 책임과 경기회복 후 장기적인 인력운용을 고려해 필요 이상의 인력을 채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신규채용 계획이 있거나 이미 채용을 실시한 기업에 채용 이유를 묻자 중소기업은 주로 '결원 충원'(41.9%), 대기업은 '일자리 나누기'(26.5%)라고 응답했다.
한편 인턴채용 비중은 경력직을 제외한 신규채용의 22.4%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현상은 기업 규모가 클수록 더 뚜렷해 1,000명 이상 기업의 인턴채용 비중은 30.4%에 이르렀고, 중소기업은 12.9%로 집계됐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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