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1년째 개점휴업 중, 경기침체로 수주전망 하향조정, 현금 부족, 2분기 이후 신설 업체들 구조조정 본격화 가능성….
전세계 조선시장의 현주소다. 증시가 후끈 달아올랐지만 조선 종목의 주가가 거의 움직이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개인과 기관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형국.
그런데 유독 외국인은 연초 이후 꾸준히 조선주를 사들이고 있다. 21일 신영증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외국인 지분비율은 연초보다 3.4%포인트이상(14일 기준 18.1%) 높아졌다. 현대미포조선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의 외국인 지분율도 2~3%포인트 상승했다.
이유가 뭘까. 신영증권은 ▦올 2분기 이후 실적개선 ▦3분기 말 본격적인 수주재개 ▦연초대비 오히려 하락한 주가 등을 꼽았다. 특히 "장기적인 관점에선 2분기가 바로 매수 기회"라는 투자전략도 밝혔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치킨게임 중인 조선시장의 선행지표인 중고선 시장의 거래량이 바닥을 친 뒤 급증하고 있고 중고선가와 신조선가의 가격 괴리를 감안하면 3분기 말쯤엔 신규 발주도 재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후판 가격의 하락(50%대)도 조선업체에겐 득이다. 조 센터장은 "현대중공업의 경우 후판 가격이 톤당 40만원 내리면 연간 이익이 1조2,000억원 늘어난다"고 예상했다. 이밖에 높아진 건조단가, 충분한 건조일감 등이 어우러져 2010년까지 조선업체가 지속적인 이익을 낼 것이란 전망도 덧붙였다.
2분기에 조선주를 사서 3분기 말 이후 수주재개를 노리라는 얘기다. 선호종목으로는 현대중공업과 한진중공업이 꼽혔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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