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13년차 레이 앨런(34ㆍ196㎝)은 NBA 역사상 가장 정확한 3점 슈터 중 한 명이다.
2001년 3점슛 경연 우승을 포함해 통산 9차례나 올스타팀에 선정되기도 했던 앨런은 특히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 3점슛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그의 이름 앞에는 '클러치 슈터'라는 별명이 단골로 붙는다. 정규시즌 통산 성적은 평균 20.9점.
'3점슛 해결사' 앨런이 보스턴 셀틱스를 구해냈다. 21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TD뱅크노스 가든에서 열린 2008~09 NBA 8강 플레이오프(7전4선승제) 시카고 불스와 2차전. 동부컨퍼런스 2위 보스턴은 경기 종료 46초 전 벤 고든(42점)에게 점프슛을 얻어 맞았다.
7위 시카고의 113-112 리드. 1차전서 연장 끝에 103-105로 졌던 보스턴은 '이변의 희생양'이라는 딱지가 코앞에 닥칠 상황이었다.
이때 '구세주' 앨런이 나섰다. 레이전 론도(19점 16어시스트)의 패스를 받은 앨런은 종료 25초 전 벼락 같은 3점슛을 꽂아넣었다. 최고 하이라이트는 종료 2초 전. 또다시 고든에게 점프슛을 허용하면서 115-115 동점을 허용한 보스턴은 앨런에게 운명을 맡겼다.
골밑에서 외곽으로 돌아 나온 앨런은 우중간에서 공을 잡은 뒤 지체 없이 포물선을 그렸다. 깨끗하게 림을 가르는 3점슛. 211㎝의 호아킴 노아가 손을 뻗어 봤지만, 득점을 확인한 뒤 머리를 감싸 쥐는 일밖에 할 수 없었다.
이후 시카고 타이러스 토마스가 센터라인에서 던진 공이 림을 외면하면서 경기는 118-115 보스턴의 승리로 끝났다. 앨런은 승리를 결정짓는 3점슛을 포함해 30점(3점슛 6개ㆍ3리바운드 5어시스트)을 몰아넣었다.
한편 서부컨퍼런스에선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댈러스 매버릭스를 105-84로 꺾고 1승1패로 균형을 이뤘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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