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대한씨름협회 일부 간부들이 공금을 횡령한 의혹을 잡고 수사중이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0일 서울 송파구 오륜동 씨름협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확보하고 사무국 소속 경리 관계자 2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씨름협회 간부들이 민속씨름대회 개최시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받았던 지원금과 광고비 등 대회운영자금 수 억원 중 일부를 횡령한 혐의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씨름협회는 설, 추석 등에 맞춰 매년 5,6차례씩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경찰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협회가 주최한 각종 대회 관련 서류를 확보해 분석중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2월 씨름협회 통장 계좌를 압수수색해 수천만원의 돈이 비정상적인 곳으로 빠져나간 정황을 포착한 바 있다.
경찰은 협회의 핵심 간부들이 돈을 개인적으로 유용했을 수도 있지만 대회를 유치했던 자치단체장 등 관계 공무원들에게 뇌물 성격으로 건네졌을 가능성도 배제하고 않고 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 관계자는 "횡령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횡령한 돈이 어디로 흘러 들어갔는지 까지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씨름협회는 지난 17일 남병주 대학연맹회장을 신임회장으로 선출했으나 전임 최창식 회장이 이를 인정하지 않아 2명의 회장이 대립해왔다. 최 전회장은 남 회장의 손을 들어준 대한체육협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중이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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