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일, 대출 받으려 해외 성접대" 당시 금감원 간부 등에

탤런트 나한일(55ㆍ구속)씨가 대출을 받기 위해 해외에서 전 금융감독원 간부와 저축은행 대표를 성접대 했다는 혐의가 검찰에 포착됐다.

21일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박진만)에 따르면 나씨는 2006년 7월 당시 금감원 비은행검사국 수석검사역 양모(구속기소)씨와 홍익상호저축은행 대표 오모(구속기소)씨에게 "카자흐스탄 여행을 시켜주겠다"고 제의한 뒤 이들에게 현지에서 룸살롱 술접대 및 성접대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나씨는 홍익저축은행에서 영화제작비 등 명목으로 70억원을 대출심사나 담보 제공 없이 대출받은 뒤 57억원을 추가 대출받는 과정에서 저축은행 직원이 대출에 반대하자 오씨 등에게 해외 관광과 성접대를 제공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오씨는 나씨의 부탁에 따라 카자흐스탄에서 직원에게 전화를 해 "57억원을 추가로 대출해주라"고 지시했고 나씨는 추가 대출을 받았다.

검찰은 20일 나씨를 127억원의 불법대출 관여 및 회사 자금 20억원 횡령 등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로 구속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