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유동성)의 힘은 막강했다. 그간 급등에 따른 조정이 올 거라는 '과열 사이렌'이 울렸지만 코스피지수는 1,300선을 넉넉히 지켜냈다. 일부 테마 종목의 폭등세가 거셌던 코스닥시장은 500선이 무너지며 그나마 열을 식히는 분위기다.
지난 주엔 무엇보다 시장의 감시기능이 위력을 발휘했다. 한국거래소가 ▦바이오 ▦원자력 ▦발광다이오드(LED) 등 폭등한 3대 테마(전년 말 대비 평균 131%상승)에 대한 시장감시 방침을 밝히자 관련 종목들이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특히 바이오 테마의 낙폭이 컸다. 전년 말보다 무려 990%이상 폭등(13일 기준)했던 알앤엘바이오는 유가증권시장 주간(13~17일) 하락률 2위라는 수모를 겪었다. 바이오니아 역시 코스닥시장 주간 하락률 4위를 기록했다. 신속하고 광범위한 시장감시 소식이 안 그래도 조마조마했던 단기급등 부담을 차익실현으로 이끈 셈이다.
실적시즌다운 면모도 보였다. 조광페인트는 노르웨이 회사와 합작 설립한 자회사(조광요턴)에 대한 지분법 평가이익 및 수출전망 기대가 부각되면서 유가증권시장 주간 상승률 1위(78.71%)를 꿰찼다. 2위를 차지한 미래산업은 1분기 실적 호전 및 올해 전체 흑자전환 달성 가능성이 호재로 작용했다.
코스닥시장에선 테마보다 개별 호재를 안은 종목이 떴다. 코원(PMP제조사의 원가절감 수혜), 골든오일(복합광산 탐사 성공), 엔티피아(지배구조 변경 기대), 윈드스카이(정일학원 인수로 교육사업 진출) 등은 나란히 주간 상승률 1~4위에 포진했다.
반면 상승 폭이 과했던 종목들은 줄줄이 조정을 당했다. 13일까지 10일 연속 상한가의 기세를 이어갔던 네오피델리티는 하한가 4번을 맞으며 코스닥시장 주간 하락률 1위(-39.74%)로 주저앉았다. 코어비트 역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자 약세를 면치 못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도움말=굿모닝신한증권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