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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장관 "만나고 싶었습니다, 블러거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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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장관 "만나고 싶었습니다, 블러거님들"

입력
2009.04.2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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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으로서보다는 블로거로서 선배들을 만나러 왔습니다. 지난해 촛불집회를 거치면서 소통이 중요하다는 점을 배웠고, 그래서 만사 제치고 왔습니다. 전체 행정이 이렇게 직접 소통됐으면 합니다."

장태평(사진 맨 오른쪽)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18일 저녁 충남 금산군농업기술센터에서 파워블로거 10여명과 마주 앉았다. 미디어몽구(www.mongu.net) 독설닷컴(poisontongue.sisain.co.kr) 등을 운영하는, 온라인 오피니언 리더와의 간담회였다. 장 장관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한 '공공기관 선진화 워크숍' 오후 일정까지 취소하고 이 간담회에 참석했을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 이번 간담회도 '파워블로거가 농산물 홍보를 돕는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는 한 블로거의 제안에서 시작돼 3주 만에 일사천리로 성사됐다.

간담회에선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장관이 구상하는 선진농업은 어떤 모습인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응해 정부가 한우 농가를 어떻게 지원하고 있는가"와 같이 농정 현안에 대한 질문은 상냥한 편에 속했다. "PD수첩에 대한 검찰 수사와 촛불집회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라는 질문과 함께 정치적 논쟁이 벌어져 분위기가 심각해지자, 장 장관은 "가벼운 질문 좀 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 블로거는 "파워블로거와 농업인을 결연하는 프로젝트로 발전시켜 나갔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농식품부 측은 이번 이벤트가 성공작이었다고 평가하며 고무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농식품부와 인터넷 여론과의 지독한 악연을 생각하면, 이번 간담회가 성사된 것 자체가 엄청난 변화라는 것이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촛불정국 당시 촛불집회의 도화선이 된 한ㆍ미 쇠고기협상의 주무 부처인 까닭에 누리꾼들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집회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는 등 촛불집회에 적극 참가했던 블로거들이 농식품부와 직접 소통할 기회를 가지면서 부정적 이미지를 많이 누그러뜨린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농식품부의 과욕과 보여주기식 행정이 겹칠 경우, 이제 시작 단계인 인터넷 블로거와의 상생이 과시성 결연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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