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법원의 무죄 선고로 100여일 만에 구속상태에서 풀려난 '미네르바' 박대성씨는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앞으로도 계속 글을 쓰겠다"며 활동 재개 의사를 밝혔다.
오후 5시께 오랜 만에 수의를 벗고 평상복으로 갈아입은 박씨가 변호인들과 함께 지친 표정으로 구치소 정문으로 나오자, 박씨의 어머니는 준비해온 두부를 건넸고 아버지는 "많이 먹고 다시는 오지 말아라"고 말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에도 몰려든 수십 명의 취재진을 본 박씨는 다소 놀란 표정이었지만 이내 담담하게 인터뷰에 응했다.
-소감은?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이번 사건이) 개인의 권리와 민주주의를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무죄 판결을 예상했나?
"무죄를 예상하지는 못했지만 담담하게 재판에 임했다. 재판부의 판결에 감사 드린다."
-검찰은 즉각 항소하겠다고 하는데?
"적절히 대응하겠다. 재판이 진행 중이므로 검찰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얘기하지 않겠다."
-구치소에 있으면서 느낀 점은?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누리는 권리를 사소하고 작은 부분부터 지켜나가는 게 민주주의의 시작인 것 같다."
-다시 글을 쓸 건가?
"넉 달 동안 갇혀 있다가 풀려났는데 뭐든 할 수 있는 것 아니냐. 집필 활동을 할 것이고 경제, 사회, 정치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글을 쓰겠다."
-가짜 미네르바라는 논란이 있었는데?
"그때 왜 내가 추가로 조사받아야 했는지… 수갑차고 포승줄에 묶여 가서 밤늦게까지 조사를 받아야 했다."
이영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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