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주가 반도체 가격상승과 제품 기술력을 바탕으로 옛 명성 회복에 나섰다. IT관련 주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 최첨단 기술을 사용하는 업종들로 삼성전자 하이닉스 LG전자 LG디스플레이가 IT 4대 업체로 꼽힌다.
이들 업체들은 지난해 초 크게 오르며 증시 상승의 선봉으로 나섰지만 지난해 말 주가가 저점을 찍는 수모도 당해야 했다. 그런데 올 들어 다시 증시 상승을 이끌며 강한 상승 탄력을 받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
우선 IT주를 이끄는 반도체 산업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컴퓨터 휴대폰 등 IT제품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D램, 낸드플래시 같은 주요 반도체 제품가격이 지난해 말에 비해 2배 이상 급등한 것. 수요는 꾸준히 있는 반면 공급 업체들의 구조조정 여파로 공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가격 상승을 바탕으로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들의 영업이익이 2분기부터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가근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전통적으로 수요보다는 공급과잉과 부족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데, 전세계적으로 수요는 증가하고 있는 반면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보통 2년 주기로 호황을 맞게 되는 걸 감안하면 2010년은 다시 큰 호황을 맞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 관련 종목의 주가도 올랐다. TV부속품으로 사용되는 LCD 산업은 지난해 경기불황으로 TV판매가 줄어들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LCD TV 가격이 떨어지고 불황기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TV 판매량이 오히려 증가하자 이 같은 전망이 뒤집힌 것이다.
소현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된 셈"이라며 "지난해 LG전자는 4분기 LCD TV 판매량 3,600만대를 기록하며 글로벌 TV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판매신장률을 보였고 국내 LCD 업체의 세계 시장점유율도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덕분에 삼성전자와 LG전자 주가가 올랐으며, 관련 LCD부품 업체인 LG화학, 우리이티아이의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더 오를까
추가적으로 좀 더 오른다는 게 대세지만 이미 많이 올라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 때문에 신규 투자자들은 IT관련 실적은 좋으나 저평가된 중ㆍ소업체에 투자하고, 기존 투자자들은 환매 시기를 신중히 따져봐야 한다.
이가근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같은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은 실적 변동성이 크고 이에 따른 주가변동폭도 크기 때문에 1분기 실적을 유심히 살펴보아야 한다"며 "추가상승 여력은 있지만 상승 폭에 따라 환매, 투자 여부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관련 중소업체 중에서는 리노공업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이민희 동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산업 중에서도 낸드플래시 관련 산업은 전망이 밝지만 D램 관련해서는 아직 제고가 많아 위험요소가 있고,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형주들의 상승여력도 크지 않다"며 "오히려 삼성테크윈 LG디스플레이 등 중ㆍ소형주에 투자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일본정부로부터 상계관세 폐지허가를 받은 하이닉스에 대해서는 이미 미국의 선례가 있어 주가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강지원 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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