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29 재보선이 중반전에 돌입하면서 여야 모두 사활을 건 선거전에 여념이 없다. 최대 승부처인 인천 부평을에선 여전히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고,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텃밭에서 완승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20일에도 수도권 민심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인천 부평을 재선거에 당력을 집중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정몽준 최고위원과 아나운서 출신인 유정현 의원 등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인사들이 나섰고, 민주당에선 손학규 전 대표와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매일 '출근 도장'을 찍고 있는 정세균 대표와 함께 표밭갈이를 계속했다.
경인일보와 OBS가 '케이엠조사연구소'에 의뢰해 17, 18일 유권자 5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면접조사(오차범위±4.4%)에서는 민주당 홍영표 후보(27.5%)가 한나라당 이재훈 후보(25.7%)를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 대 진보'의 맞대결이 무산되는가 싶던 울산 북구에서는 선거 판세가 요동칠 개연성이 높아졌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이날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단일화에 뜻을 모았기 때문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2,3위를 오가던 민노당 김창현 후보와 진보신당 조승수 후보의 지지율을 더하면 한나라당 박대동 후보를 훌쩍 뛰어넘는다. 유권자 698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기관 '더 피플'의 18~19일 ARS 조사(오차범위 ±3.7%)에선 박대동 후보가 26.6%로 앞섰지만, 김창현 후보(21.1%)와 조승수 후보(19.3%)의 지지율 합은 40%를 넘었다.
전북 전주 덕진과 경북 경주는 여야 모두 집안싸움이 치열한데 상황은 좀 다르다. 전주 덕진에선 무소속 정동영 후보가 민주당 김근식 후보를 큰 격차로 앞선 반면 경주에선 한나라당 친이 핵심인 정종복 후보와 친박 성향 무소속 정수성 후보간 오차범위 내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갈수록 내홍이 심화하는 양상은 비슷하다. 민주당은 전북 의원들 명의로 '정동영-신건 무소속 연대'를 비난하는 성명을 냈고 DJ의 복심으로 통하는 박지원 의원까지 긴급 투입했다. 반면 정동영 후보는 정세균 대표측을 아예 '친노 지도부'로 몰아붙이며 정면 대응했다.
경주에서도 박근혜 전 대표의 팬클럽인 '박사모'가 일찌감치 정종복 후보 낙선운동을 선언한 데 이어 19일엔 친이측 박순자 최고위원이 "그 분(정수성 후보)은 정치를 다시 배워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리면서 감정싸움이 격화하고 있다.
전주 완산갑에선 민주당 이광철 후보가 여전히 앞서 있지만, 무소속 신건 후보가 '무소속 연대'로 추동력을 얻는 모습이다. '더 피플' 조사(표본 701명, 오차범위 ±3.7%)에서 이광철 후보는 41.5%, 신건 후보는 23.4%였다. 지난 주에 비해 신건 후보는 상승세며 신 후보 캠프 조사에서는 격차가 더 좁혀졌다고 한다.
양측의 신경전도 치열하다. 이광철 후보측은 "여전히 배 이상 앞서 있고 무소속 연대에 대한 반감도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신건 후보측은 "격차가 급격히 줄고 있어 조만간 뒤집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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