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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대 남성 취업자 감소 10년만에 최대/ 가장이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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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대 남성 취업자 감소 10년만에 최대/ 가장이 운다

입력
2009.04.21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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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에 버금가는 고용한파라지만, 그래도 그때와는 다른 점이 있었다.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층이나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위에서 일해 온 여성들이 주로 직격탄을 맞았을 뿐, 그나마 '중년 남성'은 겨우겨우 일자리를 지켜왔다는 것이었다. 대기업 구조조정 탓에 집에서 가장 역할을 해야 할 중년 남성들이 무더기로 길거리에 나앉았던 환란 때와는 분명 달랐다.

하지만 이제 서서히 고용한파가 30~40대 중년 남성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3월 30~40대 남성 취업자 수는 757만3,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8만9,000명 감소했다. 이 연령대 남성 취업자수가 이렇게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1999년 3월 이후 10년 만이다. 30대 남성 취업자가 5만6,000명 줄어들었고, 40대 남성 취업자는 3만3,000명 감소했다.

올 1월만 해도 전체 취업자수는 큰 폭 감소(-10만3,000명)했지만 30~40대 남성 취업은 오히려 3,000명 증가했고, 취업자 수가 더 크게 줄어든 2월(-14만2,000명)에도 이 연령대 남성은 1,000명 감소하는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회사 내에서 가장 안정적인 고용상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30대, 40대 남성들에게도 이제 실직 한파가 본격 닥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년 남성의 실업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달 30~40대 남성 실업자 수는 30만3,000명.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 6만3,000명이나 늘어났다. 1월에는 1만6,000명, 2월에는 8,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던 것과 비교를 해봐도 지난달 실업자가 대폭 확대된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3월 이 연령대 남성 취업자가 급감하고 실업자가 크게 늘어났다는 건 고용위기가 핵심계층에까지 번져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여성에서 남성으로, 청년층에서 장년층으로 고용 위기가 번져나간다면 이번 고용한파는 꽤 오랜 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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