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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쓰촨 대지진 1주년 눈앞… "지금도 악몽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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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쓰촨 대지진 1주년 눈앞… "지금도 악몽중"

입력
2009.04.21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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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대지진의 악몽에 자다가도 깨어날 만큼 고통이 가시지 않습니다. 어머니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견딜 수가 없어요."

중국 쓰촨(四川)성 대지진이 발생한지 1년이 다가오고 있지만 피해자 가족들의 한맺힌 사연은 현재 진행형이다. 쓰촨성 성도 청두(成都)에서 자동차로 1시간 30분 떨어진 두장옌(都江堰)시는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대수리시설로 유명한 관광지로 지난해 5월 12일 강타한 지진으로 3,060명이 사망하고 도시 대부분이 파괴됐다.

어머니와 삶의 터전을 한꺼번에 잃은 주부 탕다전(湯大珍ㆍ39)씨는 복구작업이 한창인 두장옌시 관커우(灌口)읍 이재민촌'행복가든(幸福家園)'에서 이재민 6,701명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이재민촌의 허드렛일로 월 500위안(10만원)을 버는 탕씨는 어머니가 어떻게 돌아가셨느냐는 질문에 눈물부터 흘렸다.

그는 "동생의 집에 가느라 집을 비운 사이, 지진으로 앞 집이 무너지면서 어머니가 혼자 있었던 우리 집을 완전히 덮쳐버렸다"며 "실낱 같은 기대를 갖고 이틀 동안 구조작업을 벌였지만 결국 무너져내린 벽 틈 사이에서 어머니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춘제(春節·설)때와 지난 5일 청명절에 어머니가 안장된 인근 공동묘지를 찾아 성묘했다는 탕씨는 "지진 후 가족들은 모두 뿔뿔이 흩어져 살고 있다"고 말했다.

남편(44)은 300Km 떨어진 ?x양(綿陽)시 복구현장에서 막노동 일을 하고 있고 딸(16)은 100km 떨어진 원촨(汶川)중학교의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는"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1주기가 되는 다음달 가족들이 함께 모여 성묘를 가기로 약속했는데 그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왕위칭(王玉淸) 행복가든 이재민촌 관리위 주임은"대지진으로 집과 가족을 잃은 두장옌 이재민들은 현재 97곳의 이재민촌에서 살고있다"며 "정신적인 고통과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많은 이재민들에게 심리적 안정감과 자신감을 갖도록 해주는 것이 여전히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글ㆍ사진 두장옌(쓰촨성)=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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